소련은 냉전시대의 미국과 우주 패권을 다투는 국가였다. 소련 붕괴 후 우주과학, 수학, 기초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소련 해체 이후에 빠져나갔다. 공산권 학자들은 자유 진영과의 교류 없이 수십 년간 독자적으로 지식을 쌓고 있었다.
오늘은 소련의 붕괴 후 남은 과학기술들의 유산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겠다.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
소련의 붕괴 이후 소련제 무기와 로켓이 공식적인 루트와 비공식적인 루트로 제 3세계에 퍼져나갔다. 당시 러시아가 얼마나 처절했느냐면, 항공모함을 고철값만 받고 팔 정도였다. 보통 무기들 다른 나라에서 살 때는 제약사항이 상당히 많다. 가격도 비싸고,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분해나 수리를 금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진 러시아는 푼돈과 생필품에 무기와 기술을 팔아치웠다.
우리나라도 이 때 소련제 무기를 많이 구입했고, 이를 분해하며 열심히 공부한 덕에 90년대부터 성능 좋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한국은 이제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다. 한때 세계 절반의 수도였던 모스크바에 레닌이나 스탈린의 동상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가가린을 비롯한 우주인들의 동상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후 러시아는 전 세계 우주 산업의 하청업체가 된다. 냉전도 끝났으니, 미국도 굳이 저렴한 러시아 기술을 두고 자국 기술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국제 우주정거장이 발사되기 전까지
소련의 미르는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으로 각국 우주인들이 머물고 연구하는 베이스 캠프가 되었다. 하지만 ISS의 발사 이후 우주의 패권국은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투자가 줄어든 미국은 우주인을 보낼 때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했다. 그 때문에 많은 우주인이 러시아를 배우게 된다.
미국 최고 빌런의 탄생
2016년,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사용해서 우주선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가 이런 혁신을 시도한 것은 우주에 보내는 개발비용의 부담 때문이었다. 그는 이 성공에 탄력을 받아, 2026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정착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우주 개발 같은 전 지구적 프로젝트를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대중적인 산업에 민간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는 없다. 즉, 과거와 달리 대중 우주 시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이 고성능을 추구했다면,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지금의 우주 개발은 저비용을 추구한다. 인류가 우주로 나가려면 새로운 기술 역시 꼭 필요하다. 그런 기술은 아직 미국이나 중국 같은 국가가 돈을 쏟아부어야만 성취할 수 있다. 소련의 허세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가성비의 우주 개발 시대를 열었다. 그들이 원한 결과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련의 해체는 역설적으로 우주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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