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22년 여름 유럽에서만 최소 1만 5,000여 명이 숨진 가운데 북극해에서는 30년 뒤면 여름철에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고, 놀랍도록 분석결과가 정확하고, 빠르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우리의 마지막 빙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해빙의 시한부 선고
10월 7일 현지시간으로 국제 지구 빙하권 기후 이니셔키브(ICCI)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극지상태를 분석한 최신 보고서 '빙하권 상태 2022'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빙하, 해빙(바다얼음), 동토 등으로 이루어진 전 세계 빙권의 빠른 속도로 녹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매년 여름 북극해를 떠다니던 해빙이 2050년까지 확실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시한부 선고를 내렸습니다. 보고서 공동저자이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해빙을 연구하는 로비 말렛은 "더는(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아래로 유지할 수 없듯(북극해에) 얼음이 없는 여름을 피할 길이 없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COP27 회의가 북극의 여름철바다얼음을 보존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처음이 아니었던 경고
북극해 여름빙하에 대한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도 '짚고 표면온도가 산업화 전 대비 섭씨 1.6도 오를 경우 여름철 해빙이 사라질 것'이라고 2021년에 이미 밝힌 바가 있습니다. 현재 지구 표면온도는 2100년까지 산업화 전과 비교해서 섭씨 2.8도를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추세를 바꾸려면 2030년 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으로 줄여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탄소배출에서의 양극화
한편 탄소배출에 있어서의 극심한 양극화도 문제입니다. 영국 오스퍼드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같은 날 '탄소 억만장자들 :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가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전 세계 억만장자 125명의 투자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는 억만장자들이 오염산업 등에 대한 투자로 이산화탄소를 연간 1인당 평균 300만 톤을 배출한다는 결과가 실렸습니다. 이는 소득 수준 하위 90%가 배출하는 연간 1인당 평균 배출량 2.76톤보다 100만 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옥스팜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최상위 부유층의 경우 그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70%가 투자로 인한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조사대상으로 삼은 억만장자들의 지분총계는 전 세계 183개 회사, 2조 4,000억 달러(한화 약 3,330조 원)에 이릅니다. 옥스팜의 기후변화 책임자인 나프코트 다비는 "억만장자들은 전용기와 요트 등을 즐기는 생활방식으로 인해 이미 실생활에서도 평번한 사람들에 비해 수천 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뿜어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선진국은 돕겠다는 자세가 아닌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이를 들어냅니다.
빙하가 녹으면 생기는 일
빙하가 녹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1. 원인불명 바이러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오랜 시간 묻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들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발견된 바이러스 대부분이 영구동토층에 잠들어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으며 발견된 사례들입니다.
특히 탄저균이 살아나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탄저병은 토양매개 세균인 탄저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성 감염 질환이며 증상으로는 노출 및 감염 경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탄저병에 감염되어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고 걸린 소화기 감염의 경우 발열 및 심한 복통으로 사망률 25~60%입니다. 치명적인 것은 호흡기 감염인데요 이 경우 사망률이 100%라고 합니다. 탄저병은 항생제가 들지 않으며 테러에 쓰이는 병입니다. 인간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고대 바이러스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무섭습니다.
2. 해수면 상승
녹은 빙하가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수면 상승입니다. 빙하가 얼음으로 있을 땐 흰색 효과로 인하여 빛을 반사시킵니다. 그러나 얼음 상태가 아닌 녹아 바다로 들어가면 그 빛을 그대로 흡수하게 됩니다. 빛을 흡수하면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다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바다가 팽창한다는 점입니다. 물질의 온도가 높아지면 분자들의 운동이 활발해져 분자와 분자 사이의 간격이 멀어지며 부피가 증가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또한 남극과 같이 대륙 위에 얼음이 쌓이는 경우. 그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간다면 자연스럽게 해수면이 상승하게 됩니다. 흰색은 적어도 빛의 50% 이상을 반사시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1년 기준 그린란드 기온은 19.8°C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북극 빙하량을 상시계측하는 덴마크 연구기관 폴라포탈(Polar Portal)은 그린란드 빙상의 무게가 지난 화요일 하루에만 85억 톤, 목요일에는 84억 톤 줄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1만 200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기 안에 그린란드 빙상으로 인해 해수면이 5~33cm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3. 바다 순환 시스템 악화
대서양 해류 전복 순환은 해수의 밀도 차이에 의해 좌우됩니다. 비교적 더 가벼운 물인 따뜻한 물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면 점차 차가워지면서 밀도가 높아지고 무거워지며 깊은 해수층으로 가라앉으며 남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국 바다얼음과 그린란드 빙상이 녹아 북대서양 해수를 희석시킴으로써 염분이 줄어들고 염분이 적은 물은 밀도가 낮고 덜 무거워 바닷속 깊이 가라앉기가 어려워집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대서양 해류 전복 순환은 장기적으로 더욱 느려집니다. 역사상 전례 없는 과정으로 이러한 사태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걱정됩니다. 빠르면 십 년 후 해수면이 올라 현재 살고 있는 육지가 침수되어 집을 잃고 살아갈 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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