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역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고, 그것을 이어받아서 전기차가 친환경차로 인식되며 그 자리를 차지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 것일까? 개발자들은 태양에너지로 달리는 차를 원하는 것 같다. 해만 떠있다면 어디든 움직이는 태양광차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태양광 자동차의 꿈
사실 태양광 자동차의 꿈은 이미 20년 가까이 실험대에 올라와 있었다. 일단의 호주 대학생들이 태양광 패널을 붙여서 운전자 한명만 간신히 올라탄 자동 타를 소개했던 것이 2010년의 일이다. Ivy(아이비)라는 이름의 이 차는 태양광 에너지 힘만으로 시속 89km를 달성, 종전 기록을 깨면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전문가들도 이 사건을 주목하며 10년 정도면 태양광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100% 태양 에너지만으로 움직이는 태양광차는 아직 시험 모델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없다. 최대한 효율을 높인 태양광 패널을 잔뜩 탑재한 전기차 기반의 소위 '마일드(mild) 태양광차 0가 시제품 출시에 이어 생산을 일부 시작한 정도이다. 그러나 2022년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스배드에서 전기차 앱 테라(Aptera) 2e가 공개됐다.
앱테라 사는 리튬 이온 나노-인산염 배터리를 쓰는 2인승 승용차로 최고속도 시속 90마일, 시내·고속도로 혼합 연비 기준 갤런당 100마일을 달리는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러한 앱 테라의 2인승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미국의 Humble Motors(험블 모터즈)는 포드와 페라리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인데, 태양광 에너지 효율은 다소 낮지만, 우선 크기를 4~5인승으로 키우고 기존 차량에 가까운 디자인을 채용해 실용적인 태양광차를 탄생시켰다. 세련되고 익숙한 모습의 SUV로 개발된 Humble One(험블원)이 그것이다. 지붕과 창에 태양광 셀을 장착해 하루 주행거리 97km를 달성했고, 전기 배터리까지 가동하면 총 주행거리가 805km에 이른다. 1억 2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라 한다. 험블 모터스는 이미 선주문 예약금만 약 226억 5,200만 원을 넘어섰다.
태양 에너지만으로 달린다?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도 차에 태양광 패널을 달아 주행거리를 늘리려는 시도는 줄곧 해왔다. 현대차와 도요타 등은 Solar Roof(솔라 루프)란 이름으로 차량 지붕에 패널을 장착하는 기술을 다듬고 있는가 하면, 테슬라는 자회사 SolarCity가 축적한 기술로써 차량에 태영광 패널을 설치하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이 필요 없는 순수 태양광차를 거리에서 보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발전 효율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는 차량 크기를 키울 수도 없고, 주행거리도 늘릴수 없다. 넉넉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늘리면 그 무게 때문에 차가 움직이지 못한다. 가볍고 얇으면서 획기적으로 높은 발전 효율성을 가진 패널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 또한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한 흐린 날, 비 오는 날, 차가 터널이나 그늘에 있을 때도 물론 고민거리다. 패널에 먼지가 쌓여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태양광차는 당장 근거리 교통수단이나 전기차 보조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하지만 증기기관과 비행기를 만든 인간의 창의와 혁신으로 순수 태양광차가 실용화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달콤과학 > 일상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중의 지갑을 쉽게 여는 피해자 신원효과 알아보기 (0) | 2022.12.17 |
---|---|
미시의 세계를 찾아서(feat. 원자부터 쿼크까지) (0) | 2022.12.16 |
돈을 세기만 해도 진통 효과가 나타난다? (0) | 2022.12.14 |
빅 데이터의 5개의 가치 알아보기 (0) | 2022.12.13 |
경구피임약의 역사 (0) | 2022.12.12 |
댓글